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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의 역사

2014년 8월, 경의선 폐선부지 홍대구간 전경

photo by 신혜선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한번쯤 들어봤을 경의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100년의 발자취가 담긴 그곳이

도심속 녹색 숨길로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경의선 철길이 어떤 생애를 거쳐왔는지,

어떠한 손때가 남겨져 왔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록문화재 제 78호

ⓒ 문화재청

경의선의 어제와 오늘

마포와 용산 일대를 횡단하는 이 길은 열차가 다니기 훨씬 이전부터 많은 사람과 물자가 왕래하던 활발한 교통로였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오가는 경성상인들이 넘어다니던 고갯길이었고, 길 주변으로 창고와 마을이 번성하기도 했다. 철길이 놓여진 이후에는 물류 수송의 중심지역으로 기능하면서 점차 도시가 확장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수송수단의 발달로 인해 점차 그 중요성이 약화되어 도시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철길은 지역주민들의 애환과 일상을 함께 겪어오던 소중한 공간이었으며, 이러한 추억과 오랜 역사를 새로운 공원에 담에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2012년 2월, 경의선숲길 대흥동구간이 1차로 준공하면서 경의선이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편안하고 쾌적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지나고,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이 만발하는 숲길이 만들어지면서 경의선 주변 지역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공원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공원에 맞닿아 있는 공간들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오래된 가옥이 카페로 변신하여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쉼터가 되고, 아직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은 연남동에서도 벌써 카페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다. 공원과 함께 하는 자연스러운 변화들이 점차 확산되면서 경의선의 새로운 시작이 의미를 찾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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